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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은 상식

어린아이 여름철 배앓이 유독 잦은 이유

by 제이제로 누나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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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으로 집콕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어린 자녀가 늦잠을 자거나 입맛이 없어 아침 식사를 거르기 마련이다. 반면 점심과 저녁은 과식하고 더위로 집밥을 먹기 싫어하면서 군것질ㆍ배달음식 등 고열량 음식을 먹을 때가 많아지지만 외출ㆍ운동 등 신체활동은 줄어들었다.

게다가 여름에는 해가 길어 잠드는 시간이 늦어져 야식하는 횟수가 늘어나게 된다. 식후 2시간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눕거나 잠들면 소화기에 부담을 주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소화기능은 더 떨어지고 장은 예민해져 배가 아프거나 설사가 잦아진다.

자녀의 잦은 배앓이를 막으려면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오전이나 저녁에 바깥에서 30분 이상 뛰놀게 해야 한다. 위와 장에 부담이 덜 가도록 소화하기 쉬운 부드러운 단백질ㆍ비타민ㆍ미네랄 등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생선과 고기는 찌거나 삶아서 익혀 먹고 설사가 잦으면 생채소보다 익힌 채소를 곁들이면 좋다. 식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간식 양을 조절하고 야식은 소화기에 무리를 주므로 삼가야 한다.

요즘 같은 폭염에 에어컨과 찬 음식은 어린 자녀의 소화 기능을 약하게 한다. 여름에는 배 속이 차가운데 냉기가 더해지면 식욕을 잃고 배탈ㆍ설사가 잦게 된다.

조성익 안산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한방에서 비고습(脾苦濕)이라고 해서 소화기는 습기에 약하다고 말한다"며 "습한 여름에는 소화 기능이 정체돼 배탈나기 쉬우며 차가운 것을 많이 먹으니 위장 운동이 제대로 안 돼 복통ㆍ설사ㆍ변비가 생기기 쉽다"고 했다.

따라서 평소에도 자녀가 배앓이를 한다면 배를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에어컨을 틀 때도 윗옷을 안으로 넣어 찬바람이 직접 배에 닿지 않게 하고 잘 때도 배에 얇은 이불을 덮어 준다.

소화기를 보강하기 위해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생강은 소화기를 따뜻하게 하는 대표적인 식품이지만 아이가 먹기 싫어 할 수 있으니 연하게 달여 꿀이나 올리고당을 넣는다.

따뜻한 삼계죽, 강황 성분이 있는 카레 가루로 음식을 만들어 먹이거나 자녀가 좋아하는 단맛이 있는 단호박ㆍ밤을 밥에 섞어 주는 것도 좋다. 아이스크림ㆍ팥빙수 등 찬 음식을 먹은 후에는 미지근한 물을 조금 마시게 한다.

조 원장은 “배앓이 증상이 잦은 자녀에게 평소 속을 편하게 하는 매실청을 물에 타서 먹게 하거나 배를 따뜻하게 하는 제호탕을 매일 한잔씩 먹게 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했다. 소화기 기운을 증진하고 식욕 부진에 좋은 혈자리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배꼽 주위의 복부, 척추 부위를 감싸는 등을 손으로 쓸어주듯이 마사지하면 된다.

습하고 더운 여름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잠깐 사이에 음식이 상할 수 있다. 같이 상한 음식을 먹어도 어린이는 어른보다 더 크게 탈이 날 수 있다. 여름에는 육류ㆍ생선을 완전히 익혀 먹고 어린이가 자주 먹는 우유ㆍ달걀ㆍ두부는 무더운 날씨에 상하기 쉬우니 보관에 유의한다. 생과일이나 채소는 식초를 넣어 5분 이상 담근 후에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씻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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